
글 _ 사하구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김보수 세례자 요한
경상북도 청도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집안의 칠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가난한 집안의 여느 아이들처럼 특별함 없이 지내다 집안에 대학생 한 명은 나와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 경산에 있는 2년제 대학 사회복지과에 입학하였습니다. 학교 졸업 후 집안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급하게 부산에 내려오게 되었고, 부산에 내려와 노인치매전문 요양시설과 노인복지관에서 생활보조원과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사회복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연(學緣), 지연(地緣), 혈연(血緣) 등 아무런 연 없는 부산에서 생계형 사회복지사로 별 희망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지금의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가정을 책임지게 되면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사회복지를 제대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사회복지를 제대로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우연히 우리 법인 당감종합사회복지관의 구인 공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가톨릭과 우리 법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지만, 수녀님들이 계신 곳이니 다른 기관들보 다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운영될 것이고 사회복지도 제대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생각과 기대감으로 채용 신청을 하고 면접을 봤지만, ‘다른 면접자들에 비해 학력과 경력도 부족하고 학연, 지연, 혈연 등 아무런 연이 없는데 채용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를 채용해 주셨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드디어 2001년 5월 1일에 우리 법인 당감종합사회복지관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복지관에서의 생활은 즐거움과 힘듦이 교차했지만, 선배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이끎과 수녀님들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 덕분에 2018년 8월 31일까지 17년 4개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카리타스인으로 성장하며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 입사할 때는 가톨릭에 대해 잘 몰랐으나 수녀님들과 선배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며 가톨릭과 가톨릭 사회복지 영성에 대해 알고 싶어져 가톨릭 신자가 되었고, 수녀님의 소개로 성당 레지오 활동과 복사단 활동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로서 부족한 역량을 쌓기 위해 4년제 대학 편입과 대학원까지 진학하여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수여 받았습니다. 아울러, 선배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노력의 결과로 구청장상, 시장상 등을 비롯하여 다수의 상을 받았고, 2018년 5월에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쁨도 만끽하였습니다.
당감복지관에서 햇병아리 사회복지사로 출발하여 주임으로, 주임에서 팀장으로, 팀장에서 과장으로, 과장에서 부장의 역할까지 수행하며 카리타스인으로, 사회복지사로서 조금씩 성장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던 중 꿈 같은 일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저의 처음 시작은 정말 보잘 것 없었지만, 우리 법인 안에서 카리타스인으로, 카리타스인들과 ‘함께 사랑하고, 함께 감사하고, 함께 소통’하며 보잘 것 있는 것으로 갖추어지게 되었습니다.
2018년 9월 1일 관장으로 승진하여 우리 법인 사하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도구로 사용될 기회를 부여받게 된 것입니다.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너무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성장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함께 할 때 진정한 성장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이곳 사하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직원들과 더불어 진정한 카리타스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2022년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것 등을 보며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모든 것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힘들고 지치더라도 모든 것을 계획하고 계신 주님을 생각하며, 지금의 힘듦은 또 다른 성장에 이르게 하기 위한 주님의 계획에 따른 과정이라 믿고 노력한다면 참된 카리타스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