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_ 당감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박현애 로사
태양 가득한 8월 복지관의 아침은 더위와 씨름하며 경로식당에 오시는 어르신들의 맛있는 기다림과 노인 일자리 어르신들의 건강한 땀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복지관 문이 열림과 동시에 시작되는 어르신들의 맛있는 기다림은 하루를 시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오늘 하루를 선물로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며 기쁘게 살라는 격려와 재촉처럼 여겨집니다. 하루 한 끼 복지관에서의 식사를 맛있게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시간은 오늘이라는 하루를, 그리고 내일을 생명하게 하는 귀한 기다림이란 걸 가르쳐줍니다. 그 가르침이 재촉이 되어 마음 문 활짝 열어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꽃밭 일구듯 매일매일 작은 호미 손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여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 사람과 자연의 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길이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생태지향 복지의 길은 그렇게 스스로 길이 되어 그 길을 걷는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사람들로 인해 생명 빛 푸르게 오늘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어느덧 부산에서의 다섯 번째 여름을 맞이했습니다. 매일 최고치를 찍는 기온과 역대급 태풍 ‘카눈’이 할퀴고 간 올여름은, 다시 또 그리고 더 깊이 우리 공동의 집 지구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찬미받으소서 1장)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생태를 지향하는 당감종합사회복지관의 사명이 더 크고 깊어져 가야 함도 느낍니다.
다섯 번의 여름이 가고 오는 동안, 당감종합사회복지관의 모든 이들과 함께 웃고 고민하고,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행복했습니다. 이 행복한 여정을 함께 걸어 온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생태지향의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들과 함께여서 가능했던 모든 것, 모든 시간은 바로 하느님의 선물이었음을 오늘 다시 새롭게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선물 상자를 열어보며 하느님께서 우리게 하신 놀라운 일들이 얼마나 큰 은총이며 축복인지 마음에 새겨봅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처음이라 겸손하게 배우며 알아가야 했던 2019년 첫해! 그 시간 속 따뜻하고 환한 ‘당감’의 미소를 기억합니다.
직원들의 상냥한 인사와 그에 화답하는 어르신들의 정다운 얼굴로 시작되는 복지관의 아침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꽃이 피었습니다. 아침을 여는 사람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정답고 환한 웃음꽃은 그렇게 서로에게 생명이 되고 사랑이 되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갔습니다. 사람다운 세상은 웃음꽃 환한 오늘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그리고 함께 아침을 열며 만들어 가는 따뜻한 시간 안에 이미 와 있다는 것을, 하루하루 함께하며 배우고 알았습니다.
전 세계를 멈추게 했던 COVID-19의 불안과 혼란의 2020년! 어려울 때 힘을 모아 일어서고, 서로 화합하여 두려움 없이 우리의 길을 성실히 걸어갔던 건강한 ‘당감’의 얼굴도 기억합니다. 함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고 내실화를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모두가 문을 닫아걸고 있을 때, 먼저 문을 열고 지역을 향해 나아가 담대하게 위로와 희망의 꽃을 전했습니다. 그 용기를 사랑합니다.
COVID로 인해 환경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 되었고, 온 세상 모든 이들이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우리 삶에 희망이 있음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용기 있게 문을 열고 나아갑니다. 우리 이웃과 지역사회, 그리고 자연 안으로.우리의 매일은 새로운 용기가 필요하고 그 용기는 생명의 빛이 되어 우리를 비춥니다.
개관 초부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역주민들의 의식함양을 위한 노력을 성실히 해 온 ‘당감’의 발자국을 기억합니다.
친환경 실천사업을 통해 우리 공동의 집 지구와 더불어 살아가는 생태복지의 길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항구하게 걸어왔습니다. 그 길 위에는 서로 믿고 도우며 ‘사랑을 실천하고 스스로 환경 감수성을 갖추며 지역 공동체를 향한 공동선’으로 하나가 되어 걸어가는 ‘당감’의 인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길을 갑니다. 저마다의 빛과 향기로 어려운 이웃들의 삶의 노래가 되어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생태지향’의 길을 갑니다. 쉽지 않은 그 길을 걸어 길이신 주님을 만납니다. 우리 이웃들에게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의 집 지구와 함께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함께 많이 웃고, 고민하고, 나누며, 혼자가 아닌 여럿이 손잡고 걸어가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한 ‘당감’에서의 걸음이었습니다. 함께 가는 길은 조금은 더디고 효율적이지 못하다 느껴질 수 있는 그런 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걸어가는 길의 목적지는 그 길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길 위에 있기에 더불어, 함께 갈 때 꽃 피고 열매 맺는 일이 더 아름답고 풍성해진다는 것을 다섯 번의 여름을 지내면서 더 깊고 확실히 알았습니다.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생태지향 복지’의 길은, 그렇게 우리가 함께 가는 길이며, 우리의 수만큼 다양한 빛과 향기를 품은 길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그 빛과 향기를 한데 아우르는 사랑의 길, 길이신 주님을 따르는 로사리오 카리타스의 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