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_ 당감종합사회복지관 박지혜 힐라리아

꾹꾹 눌러쓴 글자 속에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이웃에게 전하는 말 한 마디가 사랑이 되고 감사와 위로가 된다는 이 짧은 시 속에 우리의 정신 ‘카리타스’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글을 통해 카리타스를 배우고 전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 때 그 시절, 여자라는 이유로 가난하다는 이유로 똑똑하면 소박맞는다는 이유로... 참 마음 아픈 이유들로 글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우리 어머니들의 삶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기역, 니은, 디귿... 막 걸음마를 배운 어린아이가 발을 내딛듯, 어머님들의 배움은 조심스럽지만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그렇게 배운 한글로 적어내리는 것은 사랑입니다. 우리는 어머님들의 글에서 사랑과 위로를 읽습니다.

“한글을 배우는 게 내 한평생 설움이야” “나이 들어 안 쓰는 버릇하니 계속 까먹어” “언니동생들 얼굴 보고 우리 선생님 얼굴 보는 게 즐겁잖아”

오늘도 많은 어르신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글고은교실에 오십니다. ‘고운 글처럼 살아라.’라는 뜻의 순 우리말 ‘글고은’ 내 삶과 같은 고운 글을 써내는 그날까지 어머님들의 공부는 계속 됩니다.